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이해우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류시화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살고 싶다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사랑하고 싶다 두눈박이 물고기처럼 세상을 살기 위해 평생을 두 마리가 함께 붙어 다녔다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 사랑하고 싶다 우리에게 시간은 충분했다 그러나 우리는 그만큼 사랑하지 않았을 뿐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그렇게 살고 싶다 혼자 있으면 그 혼자 있음이 금방 들켜 버리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 목숨을 다해 사랑하고 싶다 //이 시의 비목은 당나라 노조린의 시에 나오는 전설의 물고기 비목어(比目魚)를 가리킨다. 태어날 때부터 눈 하나를 잃은 물고기가 있는데, 어느날 자신처럼 한쪽 눈이 없는 물고기를 만나 서로 의지하며 살았다는 전설이다. 둘이 하나를 이뤄야 비로소 온전해지니 참된 사랑, 진정한 부부를 비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