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음악 592

모란’, ‘작약’ 차이점이 뭔지 ?/김순희 제공

모란’, ‘작약’ 차이점이 뭔지 ? 모란과 작약은 과연 어떤 차이가 있고,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요? 관련 詩와 함께 힐링하시며 좋은 시간되세요~~♡ ♤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시와 음악 2024.04.28

人生/이해우

人生/이해우1세상이 밀었다고 흔들렸던 잎새처럼억울하단 생각에눈물을 비췄는데사실은홀로 서는 게두려웠던 거였어2수많은 패배 속에스스로를 이겨냈던일테면 패배마저운명의 일부였어소낙비 지나가야만무지개도 뜨잖아3누구나 태어나면멀리로 나갔다가산전수전 공중전을치러야 하는 거야운명은 찾는 게 아니라만드는 것이기에4세월의 흐름 따라멀리도 와 있네나란히 어깨를 한저 이들은 누구지?몇 개의 시계를 갈고야먼지 같은 나를 보네5여기가 어디인가?돌아보니 낯이 익다어느새 한 바퀴를거의 다 돌은 건가?저만치 보이는 마을어째 코가 시큰해..

시와 음악 2024.04.24

가슴에 지는 낙화소리*/ 김일호 제공

*가슴에 지는 낙화소리* 신석정(1907~1974) 백목련 햇볃에 묻혀 눈이 부셔 못보겠다 희다 지친 목련꽃에 비낀 4월 하늘이 더 푸르다 이맘때면 친굴 불러 잔을 기울이던 꽃철인데 문병왔다 돌아가는 친구 뒷모습을 볼 때 마다 가슴에 무더기로 떨어지는 백목련 낙화소리... *신석정 시인을 찾아가는 길* 먼동을 가리운 잿빛하늘이 비를 내린다 미끄러져 달려가는 빗길 허리춤에 운무를 두른 산천초목 줄지어 따라왔다 지저귀든 새들도 하얗게 피어 마중하던 목련꽃 떨어진 길숲에 철지난 유채꽃만 멋적게 하늘거렸다 빗물에 젖어 늘어진 낯두꺼운 잎사귀에 매달린 붉은 동백 남은 한 송이 보물처럼 빛났다 기억을 품은 가슴은 하늘처럼 넓고 생각은 산숲처럼 웃자라도 산다는 것은 그리 길지도 않은 것 바람이 머문다 해도 눈물에 젖..

시와 음악 2024.04.21

서울여자대학교 사랑의 엽서 공모전 대상작

어머니 나에게 티끌 하나 주지 않은 걸인들이 내게 손을 내밀 때면 불쌍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나에게 전부를 준 어머니가 불쌍하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습니다 나한테 밥 한번 사준 친구들과 선배들은 고마웠습니다 답례하고 싶어서 불러냅니다 그러나 날 위해 밥을 짓고 밤늦게까지 기다리는 어머니께 감사하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습니다 제대로 존재하지도 않는 드라마 속 배우들 가정사에 그들을 대신해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러나 일상에 지치고 힘든 어머니를 위해 진심으로 눈물을 흘려본 적이 없습니다 골방에 누워 아파하던 어머니 걱정은 제대로 한번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친구와 애인에게는 사소한 잘못 하나에도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용서를 구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에게는 잘못은 셀수도 없이 많아도 용서를 구하지 않았습니다 죄송합니..

시와 음악 2024.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