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음악 725

The Growth of Love

The Growth of Love 사랑의 성장[?] By Archibald Lampman 아치볼드 램프먼 지음 Beloved, those who of love's brief day Shall find but little grace with me,I guess, Who know too well this passion's tenderness To deem that it shall lightly pass away, 사랑하는 이여,사랑의 날이 짧다고 애달파하는 이들은 나에게서 조금이라도 우아함을 찾지 못하리라, 내 추측컨데 이 열정의 민감함을 너무나 잘 아는 자는 그것이 가볍게 지나가리라 여기리라. A moment's interlude in life's dull play; though many loves hav..

시와 음악 2023.12.12

마침표 하나 -

- 마침표 하나 - 어쩌면 우리는 마침표 하나 찍기 위해 사는지 모른다. 삶이 온갖 잔가지를 뻗어 돌아갈 곳마저 배신했을 때 가슴 속에서 꿈틀대는 건 작은 마침표 하나다 그렇지, 마침표 하나면 되는데 지금껏 무얼 바라고 주저앉고 또 울었을까 소멸이 아니라 소멸마저 태우는 마침표 하나 비문도 미문도 결국 한 번은 찍어야 할 마지막이 있는 것 다음 문장은 그 뜨거운 심연부터다. 아무리 비루한 삶에게도 마침표 하나, 이것만은 빛나는 희망이다.

시와 음악 2023.12.12

길에 대하여 /이해우

길에 대하여 1. 삶이란 有限한데 길은 정말 많더라 조그만 걸어도 갈라진 길 나오더군 이 길은 어디로 갈까? 두려움에 골랐지 2. 가 보지 못 한 길을 때때로 생각했어 그럴 땐 스스로에게 이렇게 위로했지 이 길도 다른 이들이 바랬던 길이라고 3. 한동안 걷다 보니 그제야 알겠더군 편하게 보였던 길은 만만치 않았고 선택한 내 길들 모두 '운명'이란 이름인 걸 3. 갈라진 길이 드문하니 거의 다 온 것 같아 예전처럼 두렵거나 흥분도 되지 않아 살면서 봐야 할 것들 대충 다 봐서일까? 4. 길 앞에서 고민하는 젊음에게 한 마디 할게 숨 가쁜 길을 택하고 거친 길을 택하게나 그런 길 걸었던 이들은 높은 데서 먼델 보더군

시와 음악 2023.12.10

오늘의 기도]

[오늘의 기도] /신평 댓잎 스치는 바람 타고 지저귀는 새들 소리 두 손에 모으며 기도드립니다 젊은 날 낡은 꿈들 꺼내어 햇볕에 말려 고이 수선하는 지혜로움 주시고 나 안의 나에 사로잡히지 않고 나 밖의 나, 세상과 조화된 나를 찾게 하시고 뒤처진 이들에 대한 연민과 하나됨의 마음, 언제나 고요한 불길로 타오르게 하소서 늙고 힘없는 손에 용기를 쥐어주시어 제가 꼭 해야 할 일 피하지 않게 하소서 바람이 안고 가는 티끌에 섞여 당신 품에 안기려 길 떠나오니 그날까지 오직 감사와 순명 이어지게 하소서 덧: 저희집은 동네에서 ‘대나무 많은 집’으로 통합니다. 30년 전 집을 지을 때 캐와 심은 오죽이 무럭무럭 뻗어나서 지금은 대숲이 세 군데로 퍼졌습니다. 이상하게 저녁이 되면 대숲에서는 새소리가 무척 잦아집니다.

시와 음악 2023.12.10

《인생사(人生事)》/김상홍

《인생사(人生事)》 친구야 죄가 있어 늙는 게 아니잖나 세월이 흘러가서 그런걸 어쩌겠어 세상이 지저분해도 열을 받지 마시게 천천히 가더라도 종점이 나오는데 급할게 뭐있다고 서둘러 가려는가 산천도 구경을 하고 주막에도 들리자 백년을 산다 해도 새봄은 백 번인데 꿈같이 흘러가서 남은 건 이십여 번 황혼도 아름다우나 짧은 것이 한이네 고왔던 단풍들이 우수수 떨어지니 마음이 애잔하고 공연히 눈물 나네 통장에 가을 잔고殘高가 점점 줄고 있구나 세상의 모든 길은 되돌아 올수 있네 인생길 왕복표가 없으니 어이 하나 황혼이 짙어가지만 뚜벅뚜벅 가노라 공자님 부처님과 예수님 말씀들을 안 듣는 사람들이 노부老夫의 말 듣겠나 세상과 싸우지 마라 내 복장만 터진다

시와 음악 2023.12.09

못과 망치 /이해우

못과 망치 /이해우 1. 못 가늘고 날카로운 못처럼 널을 뛰던 망치 같은 선생님이 두드리지 않았다면 어딘가 굴러다니다 녹이 슬고 말았겠지 2. 망치 은빛은 잠시일 뿐 튀려고만 했던 놈들 그놈들 붙잡아 번뇌를 두들기고 굵기와 길이에 따라 제 자리에 박아줬지 3. 못과 망치 못이고 망치였던 우리의 어르신들 도시락 없는 놈과 밥을 나눈 선생님들 오! 세상 메마른 땅에 꽃 피고 새 우는 곳

시와 음악 2023.12.09

🎈인생의 포옹🎈

🎈인생의 포옹🎈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수 많은 사람들과 만나서 인연을 맺고, 헤어지며, 그 인연 안에서 생사 고락을 함께 하며 살아갑니다. 내게 아무런 해를 주지 않은 데도 불구하고, 상대가 막연하게 미워지고, 보기 싫어지는 사람이 있어서, 그 사람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면 시기하고, 좋지 않은 평가를 하게 될때가 있습니다. "해불양수(海不讓水)" 라는 이야기 들어보셨죠? 넓은 바다는 강물을 물리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물은 깨끗한 물이라고 해서 환영하고, 더러운 물이라고 해서 물리치지 않습니다. 물은 그 어떤 환경을 구분하지 않고, 자기에게 오는 모든 물을 다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자기 안에서 정화를 시켜 나갑니다. 어떤 인연이든, 모두 긍정으로 받아주고, 사랑으로 감싸주는 아름다운 진실된 마음..

시와 음악 2023.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