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에게/오구마 히데오(권택명 역)
누나에게 /오구마 히데오(권택명 역) 아카시아 꽃향기가, 물씬 높다랗게 바람에 떠도는 곳에—, 우리 누나는 불행한 남동생의 일을 생각하고 있겠지요 술에 취해 날뛰던 절제하지 못하던 남동생은 지금 꼿꼿하게 몸이 야무지게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남동생은 생각하고 있습니다, 고생이란 게 얼마나 인간을 강하게 하는 것인가를. 나는 슬퍼한다는 걸 잊어버렸습니다, 그것이야말로 나를 가장 슬프게 하고, 그것이야말로, 나를 가장 용감하게 합니다 내가 몇 번이나 도시로 뛰쳐나갔다가 몇 번이나 고향으로 돌아왔을 때 누님, 당신이 밤새 울면서 충고를 해준 것이 똑똑히 눈앞에 떠오릅니다, — 얘는 어째서 그토록 도쿄(東京)로 나가고 싶어 하는 걸까, 남동생은 조용히 대답을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운명이란, 나에게 지금은 손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