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음악

못과 망치 /이해우

양곡(陽谷) 2023. 12. 9. 06:49

못과 망치
/이해우

1. 못

가늘고 날카로운 못처럼 널을 뛰던
망치 같은 선생님이 두드리지 않았다면
어딘가 굴러다니다 녹이 슬고 말았겠지

2. 망치

은빛은 잠시일 뿐
튀려고만 했던 놈들

그놈들 붙잡아
번뇌를 두들기고

굵기와 길이에 따라
제 자리에 박아줬지

3. 못과 망치

못이고 망치였던
우리의 어르신들

도시락 없는 놈과
밥을 나눈 선생님들

오! 세상

메마른 땅에
꽃 피고 새 우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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