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쓰는 이유] /신평 늦가을 낮게 깔린 적막 안 가늘게 들여다보며 겨울 함박눈 소복이 내리는 밤 하얀 숨 내뿜으며 나는 시를 쓴다 그것은 내가 나를 대하는 온전한 방식 그리고 존중이다 시가 그리는 세상에서 나는 비로소 사람이 되어 걸리적거림 없는 자유를 얻었다 꽃 피는 봄 눈물겹게 다시 찾아오면 먼 아지랑이 하염없이 바라보리 하늘과 바람과 별, 구름과 나무와 맺은 우정에 취해 기쁨의 소리에 잠겨 또 시를 쓰리 그것은 나를 나로 있게 하는 시다 . 덧: 제가 시를 쓰고 책을 읽는 공간입니다. 추운 겨울에도 햇볕만으로 덥혀집니다. 그리고 하루 내내 절간처럼 조용합니다. 경향신문 문광호 기자가 제 시 ‘슬픔의 의미’에 관해 말을 꺼내자 저는 좀 뜨악했습니다. 주춤하는 저에게, 문 기자는 그 시에 윤 대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