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음악

[시를 쓰는 이유]/신평

양곡(陽谷) 2024. 1. 18. 17:06
[시를 쓰는 이유]
/신평
늦가을 낮게 깔린 적막 안
가늘게 들여다보며
겨울 함박눈 소복이 내리는 밤
하얀 숨 내뿜으며
나는 시를 쓴다
그것은 내가 나를 대하는 온전한 방식
그리고 존중이다
시가 그리는 세상에서
나는 비로소 사람이 되어
걸리적거림 없는 자유를 얻었다
꽃 피는 봄
눈물겹게 다시 찾아오면
먼 아지랑이 하염없이 바라보리
하늘과 바람과 별,
구름과 나무와 맺은 우정에 취해
기쁨의 소리에 잠겨 또 시를 쓰리
그것은 나를 나로 있게 하는 시다
.
덧: 제가 시를 쓰고 책을 읽는 공간입니다. 추운 겨울에도 햇볕만으로 덥혀집니다. 그리고 하루 내내 절간처럼 조용합니다.
경향신문 문광호 기자가 제 시 ‘슬픔의 의미’에 관해 말을 꺼내자 저는 좀 뜨악했습니다. 주춤하는 저에게, 문 기자는 그 시에 윤 대통령이 좋아요를 누른 점에 관해 말했습니다.
저는 어제 새벽 4시경 새벽기도를 위해 잠자리에서 빠져나왔습니다. 잠깐 정신을 차리기 위해 페이스북을 여니 윤 대통령께서 좋아요 사인을 누른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그래서 별생각 없이 문 기자에게 아마 2시경 그랬을 것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뜻밖에도 이것이 언론에 크게 보도되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윤 대통령이 마치 그 시간까지 술을 마신 것으로 속단하며 비난하는 것을 보고 난감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결국 제 말이 사단이 되어 그분에게 큰 폐를 끼친 셈이 되었으니 할 말을 잃어버립니다.
제가 대선과정에서 옆에서 봤을 때, 윤 대통령은 잠을 늦게 주무시는 편입니다. 어떤 때는 수면에 관한 한 거의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였습니다. 당시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발표 기자회견을 하던 날 그 전날부터 그 시각까지 윤 후보는 밤을 꼬박 새우며 한 시도 눈을 붙일 시간이 없었다는 것을 우연히 알았습니다. 기자회견 후 그는 조금의 지체도 없이 바로 지방의 중요 유세장으로 직행했습니다. 이것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저는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관하여 지금까지 많은 비판을 가해왔습니다. 아마 제 비판 중에는 그분에게 너무나 뼈아픈, 그리고 불같이 화를 돋울 비판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윤 대통령이 그래도 자신이 가진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 최선을 다해 일한다는 점을 한 점도 의심하지 않습니다. 어제, 오늘의 언론보도에서 이 점에 관한 약간의 오해가 정리되었으면 하고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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