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
/정순영
삶을 에운 소음을 지우기 위해
빨래를 하자
인생 구석구석 잘 펴서
비누질을 하고
무소유의 빨래판에 거품이
일도록 문질러
욕망의 구정물이 다 빠질 때까지
맑은 마음으로 헹구자
//'에우다'란 '사방으로 빙 둘러싸다'란 의미다. 소음은 불쾌하고 듣기 싫은 소리다. 시인은 자신도 모르게 이런 소음에 둘러싸여 오염된 삶의 주체인 자신을 정화하자 말한다. 어떻게 정화하는가? 굽혀진 곳은 바로 펴고, 무소유의 빨래판에 문질러 욕망이 빠지도록 하는 마음의 빨래를 하자고 시인은 말한다. - 이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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