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음악

동백의 세상/ 이해우

양곡(陽谷) 2024. 1. 19. 07:34

동백 세상
/이해우

꽃이라
한 세상
열기를 주저하랴

바람이 끌고 가던
구름의 한 자락

하늘이 고삘 잡으면
정적에 금이 간다

겨울의 한파 속에도
준비한 생명의 精

가지엔 生氣 돌고
꽃눈들은 붉어져

마지막 힘을 주면
하늘마저 떨리고

지금이 그때란 듯
함박눈이 내린다

백설 속
만개한 붉은 꽃
절망이 부서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