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음악

[슬픔의 의미]/신평

양곡(陽谷) 2024. 1. 15. 16:18
[슬픔의 의미]
/신평
이제는 나의 때가 지나갔다고
헛헛한 발걸음 돌리니
슬픔의 쓰나미로 변한 과거
갑자기 거세게 밀어닥친다
원래 삶이란 슬픔의 바다이건만
구태여 외면해 오던 쓸쓸한 과거
성을 내고 달려든다
슬픔의 격정에 몸을 떨면서
슬픔의 안에 숨은
애틋한 마음 애써 꺼내
너와 나의 굽은 사연들
조심스레 살핀다
해가 달이 되고
바람이 새가 되어 나는 사이
먼 세월 거치며
빛이 바랜 젊음의 탁자 위
메마른 눈물 흔적
한 방울 눈물 다시 떨어진다
.
덧: 경주의 고분이 석양을 받으며 너럭바위처럼 쓸쓸하게 누워있군요. 옛날 어릴 때 장 자크 루소의 ‘고독한 산보자의 꿈’이란 수상록을 읽은 기억이 얼핏 납니다. 4.19 세대를 대상으로 펴낸 책이었지요. 책 내용이 기억난다기보다 책의 표지 정도가 겨우 머리에 떠오릅니다. 그새 60년 가까운 세월이 후딱 흘러가 버렸습니다. 홍안의 소년은 백발로 변했습니다. 저는 어느덧 그 수상록을 쓴 루소와 같은 처지가 되어 매일 고독하게 산책하며 몽상에 젖는군요. 무엇보다 흘러간 세월은 슬픔으로 밀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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