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음악 735

어떻게 무엇이 될까하니 /이해우

어떻게 무엇이 될까하니 /이해우 1 달걀이 먼저인지 닭이 먼저인지 뫼비우스도 밤새도록 고민을 하였겠지 늑대를 동경하지만 남자는 양이 맞아 2 암탉은 알을 낳고 병아리는 알을 깨고 벽 하나 깨부수면 세 세상이 나오는데 우리는 병아리 만큼도 두드리지 못했다 3 늑대가 되고 싶다면 양의 말을 무시하고 병아리가 뭘 했는지 생각해야 했었어 왜냐면 남자의 늑대는 알에 쌓여 있거든 ** 민속에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남자는 스스로 원해서 혹은 저주를 받아서 늑대로 변할 수 있다고 한다. 이것이 늑대인간(werwolf)의 전설이다. werwolf는 영어의 古語인데 "man-wolf"를 의미한다

시와 음악 2024.07.03

시詩의 예찬 / 이강흥

시詩의 예찬 / 이강흥실제로 시詩를 써보니알겠더라인생의 행복은참된 즐거움도역경과 고난을 만난뒤비로소 뒤늦게 알게 된다인생 시詩처럼가슴에서 피어난 시어들이시상처럼 밀려오면내가 가야 할 길은 어딘가기다리던 세상과사람을 위해서내가 가진 마음의모든 것을 보여주자하늘과 자연과 바람이시간 앞에서 웃으려면시詩가 없는 세상은누굴위해 존재하는가생각하지 않을수 없다.♡♡♡♡♡♡an admiration of poetry / Lee Kang-heungWhen I actually wrote a poemI got itHappiness in life isThe true joyAfter encountering adversity and hardshipIt's only later that I knowLike a poem of lifeT..

시와 음악 2024.06.22

한평생 시 / 반칠환

멋있는 시 한편 퍼 날랐습니다. 한평생 시 / 반칠환 요 앞, 시궁창에서 오전에 부화한 하루살이는 점심 때 사춘기를 지나고 오후에 짝을 만나 저녁에 결혼했으며 자정에 새끼를 쳤고 새벽이 오자 천천히 해진 날개를 접으며 외쳤다. "춤추며 왔다가 춤추며 가노라!" 미루나무 밑에서 날개를 얻어 칠일을 산 늙은 매미가 말했다. "득음도 있었고 지음도 있었다." 꼬박 이레 동안 노래를 불렀으나 한 번도 나뭇잎들이 박수를 아낀 적은 없었다. 칠십 넘게 산 노인이 중얼거렸다. "춤출 일 있으면 내일로 미뤄두고 노래할 일 있으면 모레로 미뤄두고 모든 좋은 일은 좋은 날 오면 하고 미뤘더니, 가뿐 숨만 남았구나." 그 즈음 어느 바닷가에선 천 년을 산 거북이가 느릿느릿 천 년째 걸어가고 있었다. "모두 한평생이다!" *..

시와 음악 2024.06.18

아버지들 /정호승 / 이해우 해설

아버지들 /정호승 아버지는 석 달치 사글세가 밀린 지하셋방이다 너희들은 햇볕이 잘 드는 전세집을 얻어 떠나라 아버지는 아침 출근길 보도 위에 누가 버린 낡은 신발 한 짝이다 너희들은 새구두를 사 신고 언제든지 길을 떠나라 아버지는 페인트칠할 때 쓰던 낡고 때묻은 목장갑이다 몇 번 빨다가 잃어버리면 아예 찾을 생각을 하지 말아라 아버지는 포장마차 우동 그릇 옆에 놓인 빈 소주병이다 너희들은 빈 소주병처럼 술집을 나와 쓰러지는 일은 없도록 하라 아버지는 다시 겨울이 와서 꺼내 입은 외투 속에 언제 넣어두었는지 모르는 동전 몇 닢이다 너희들은 그 동전마져도 가져가 컵라면이라도 사 먹어라 아버지는 벽에 걸려 있다가 그대로 바닥으로 떨어진 고장난 벽시계다 너희들은 인생의 시계를 더이상 고장내지 말아라 아버지는 동..

시와 음악 2024.06.17

ㅡ 6월의 산책 ㅡ

ㅡ 6월의 산책 ㅡ 성지민 많이 덥지않은 6월의 어느날 친구들과 함께 물향기 수목원 가는길에 식사를하고 들어갔다 시원한 그늘아래 앉아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모두다 70세가넘어 80에 가까운 노인들이다 그래도 아직은 젊다고 큰소리치며 웃는 친구들을 볼때 참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얼마나 더 살지는 몰라도 아직은 걸을수가 있으니 이렇게 다니지만 언젠가 걷지못할 날이오면 한두명씩 빠질날도 오겠지 걸어가는 뒷모습을 보면서 웬지 모르게 마음이 애잔해진다 이렇게 돌아다니며 아직까지도 남자얘기를 하면서 킥킥대며웃는 정겨운 친구들 오래도록 이렇게 걷고 언제까지나 웃으면서 함께다녔으면 참 좋겠다 노년의 시간은 왜 이렇게 빨리 흘러가는지 ㅡ 하루하루가 너무나 소중한데 잡을수는없고 흐르는 ..

시와 음악 2024.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