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음악 726

A Spring greeting. - Kim EunJoo-./ 권숙희

A Spring greeting. - Kim EunJoo-. 봄이 우리에게 다시 시작하고 더 높이 올라 가라는 신호를 주듯이 Just as spring gives us a signal to start again and climb higher. 우리는 서로에게 한번 더 화이팅하며 봄 인사를 전합니다. We send our spring greetings to each other to cheer up once more. 나무가지 위에서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를 들으며 Listening to the birds singing on the branches, 바람이 전해오는 따뜻한 향기와 온기를 느끼며 feeling the warmth and fragrance of the wind 골목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담장을 넘..

시와 음악 2024.04.05

조지훈의 [완화삼]과 박목월의 [나그네] 이야기를

🌺 🍀 🍃╲/🍃 [ ▓▓▓ ] ╰━━╯ ♡한국 현대 문학에 길이 남을 화답시 조지훈의 [완화삼]과 박목월의 [나그네]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박목월과 조지훈은 다섯살 차이 친구였습니다. 목월이 다섯 살 많았습니다. 지훈은 진눈깨비 흔날리는 복사꽃이 흐드러진 어느 봄날 영양 주실에서 경주로 목월을 만나러 갔습니다 둘은 석굴암을 오르기 위해 불국사에 들러 가지고 온 찬 술을 나무 그늘에서 나눠 마시고, 그 취기로 지훈이 한기가 들어 재채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형뻘인 목월은 입고 있던 봄 외투를 벗어 오한으로 떨고 있는 지훈의 가슴을 따뜻하게 데워줍니다. 지훈은 보름 동안 경주에 머물면서 목월과 함께 안강 자옥산 기슭 옥산서원 독락당에 방 하나를 얻어 그동안 밀려있던 이야기 보따리 끈을 풀어 헤칩니다. 세상..

시와 음악 2024.04.05

湖水(호수) 1

湖水(호수) 1 /정지용 얼굴 하나야 손바닥 둘로 폭 가리지만, 보고싶은 마음 湖水(호수)만 하니 눈 감을 밖에 //대조법이니, 대비법이니 하며 구구절절 설명하는 것은 이 시에 대한 모욕이다. 보고 싶은 마음이 얼마나 큰 지 짧은 6섯 줄로 설명을 하였으니 말이다 (한 줄로 이어서 쓰면 한 줄의 글이다). 문제는 눈을 감으면 그리운 마음은 더 잘 보일 것이란 것인데... 갈갈갈. - 이해우

시와 음악 2024.04.03

新각설이 타령 /이해우

新각설이 타령 /이해우 푸른 하늘 흰구름을 벗 삼아 떠도는데 마음은 무겁고 만 생각이 따라오네 아직도 세상의 미진微塵 다 털지 못한 거다 정해진 길이 있나 그러면 재미없지 길의 길도 가야 하고 길 아닌 길 가다 보면 어딘가 꽃이 필 거고 내 맘도 개안하겠지 부딪치고 상처받고 때로는 피도 나고 유랑의 맛이란 게 수월치 않은 거다 오늘도 한바탕 터지고 해장노래 부른다

시와 음악 2024.04.02

꽃피고 꽃지고] /신평

[꽃피고 꽃지고] /신평 꽃피는 기쁨은 잠깐이고 꽃진 후 허무의 그림자 한 해 내내 남으니 꽃이 피면 꽃지는 슬픔 차마 감당키 어려워 고개 돌리는데 꽃피고 꽃지는 새 세월은 저 혼자 흘러가니 부질없는 집착이 오히려 눈물겨워라 . 덧: 서울 용산 당고개 순교성지에 핀 개나리와 진달래입니다. 우리 민족의 정서를 담은 두 꽃이 나란히 피었습니다.

시와 음악 2024.04.01

골무 /김남조/이해우

[김남조 선생님은 내가 한국을 방문하였던 작년 10월에 94세의 연세로 별세하셨다. 호텔에서 신문에 난 기사를 읽고 알았다. 새벽 3시 쯤에 이건청 선생님께서 아산 병원에서 문인장이 열리는데 가신다고 페북의 메신저로 연락이 왔다. 하지만 나는 김남조 선생님도 이건청 선생님도 한 번도 직접 뵌 적이 없다. 아직 문인이라 하기엔 멀었단 생각에, 그리고 그날 난 한국을 혼자 돌아보기로 시작한 날이라 '저는 제 여행을 갑니다' 란 메시지를 보냈던 것 같다. 아래의 골무란 글은 30여년 전 '소설문학'에 연재하였던 40여편의 콩트 형식의 산문중 하나로 그녀가 고희때 '아름다운 사람들'이란 책을 출간하였는데 거기에 실린 글이다.] 골무 /김남조 "아무래도 가긴 가야 할 텐데" 혼잣말처럼이 소릴 또 하고 있었다. "..

시와 음악 2024.03.29

이영애 시인의 글

찬바람이 수화기 너머로 졸음 겨운 눈꺼풀을 깨우는 날 시골 정원에서 꺾어 왔다고 들꽃 송이를 내게 안긴다 가슴이 먹먹해진다 아무 말 없이 건네주는 꽃다발에 마음이 안개꽃으로 화병을 채운다 살아가다 보면 한 번쯤 온몸이 아프도록 홍역을 치르고 가슴앓이를 겪는다 이렇게 나이를 먹고 내 모습은 부모님을 닮아간다 세월의 숫자만큼 톡톡 털어내고 문득 떠오르는 설레는 이내 마음을 주고 싶다.

시와 음악 2024.03.28

시/ 이영애

도시의 군중 속 메마른 허허로움 그들에게 숨 쉴 수 있는 딱 한 뼘의 여유가 절실히 필요하다 이미 채웠던 시간과 채우지 못한 여유를 들여다 볼 때가 있다 그때의 시간 조각들이 아쉬움과 안타까움으로 모자람은 완벽함에 견주기 버겁고 얼룩진 여백 속에서 배울 것이 많기에 쉬어갈 수 있는 여유로 무겁지 않게 사락사락 바람에 흔들릴 수 있을 만큼이면 좋겠다.

시와 음악 2024.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