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수화기 너머로
졸음 겨운 눈꺼풀을 깨우는 날
시골 정원에서 꺾어 왔다고
들꽃 송이를 내게 안긴다
가슴이 먹먹해진다
아무 말 없이 건네주는 꽃다발에
마음이 안개꽃으로 화병을 채운다
살아가다 보면
한 번쯤 온몸이 아프도록
홍역을 치르고 가슴앓이를 겪는다
이렇게 나이를 먹고
내 모습은 부모님을 닮아간다
세월의 숫자만큼 톡톡 털어내고
문득 떠오르는
설레는 이내 마음을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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