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음악

벚꽃 무렵]

양곡(陽谷) 2024. 3. 27. 09:52

[벚꽃 무렵]

/신평

벚꽃 피는 때가 되어
눈물 흘리지 마라
공연히 심각해지지도 마라
네 안에 쓸데없이 갇히지 말고
날리는 벚꽃 그대로 바라보아라

흥이 나면
하늘을 향해 마냥 뛰어오르자
먼 들판 피어오르는 아지랑이 불러
함께 노래 부르자
벚꽃 눈발 아래서 할복자결한
조선의 후예 센노리뀨(千利休)의 마음 헤아려보자

아, 벚꽃이 지면 어떡하나
애타게 기다려 온
한 해의 시간 거멓게 사라지니
샛노란 현기증에 비틀거리며
애상(哀傷)의 칼날에  
피를 흘린다
꺼어이 꺼어이 터뜨리는 울음
하얗게 천지를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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