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음악 725

사는게 별 건가

[사는 게 별 건가]/ 신풍 이슬 젖은 풀잎 나를 보더니 웃어요 나도 따라 웃지요 사는 게 별 것 아니잖아요 기쁠 때 마음 편히 웃고 슬픈 일 있으면 고요한 밤하늘 향해 눈물 흘리는 것이지요 그럭저럭 사는 사이 한 세상 후딱 가고 내 본래 모습 해진 문풍지처럼 남지요 덧: 얼마 전 유기견보호센터에서 데려온 ‘아루’입니다. 어미가 코아루 아파트 근처에서 발견되어 ‘코’자를 빼고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입양자를 찾지 못한 채 조금 더 시간이 지났으면 안락사를 시켜야 했다고 하는군요. 그런데 제가 아이들 셋 키우고, 또 수십 년간에 걸쳐 개들을 데리고 있었으나 누구도 이 놈만큼 애교를 부리지는 않았어요. 마치 온몸을 던지듯 주인 마음에 들려고 합니다. 어찌나 사랑스럽게 구는지 온 집안에 함박웃음을 선사합니다.

시와 음악 2023.06.12

비청 스토리/ 자작시

▣ㅡㅡ비청 스토리/비청 자작시(poem) 기다림 비청한희옥 시골 카페 앞에 초롱불 밝히고 님 기다려요 작년에 오셨던 서방님은 올 봄엔 보이질 않으니 어찌 된 걸까요 봄 여름 가을 추수까지 홀로 날개짓을 해야 하나요 당신이 없는 따뜻한 남쪽나라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물맑고 공기좋은 이곳에서 다시 사랑할 수 있도록 제발 돌아와주세요. 비청 하우스 시를 쓴다는것은 꿈을 꾸고 꿈을 심는 사람이다 구독하기 프로필 사진 ▣ㅡㅡ비청 스토리/비청 자작시(poem)의 다른 글 멀지 않은 나의 모습 멀지 않은 나의 모습 비청한희옥 아침 식사 후 집안일 대충 마무리하고 마을 경로당으로 출근하신다 그 나마 여기로 출근 도장 찍을 때가 좋으실 때 경로당도 졸업하시면 정말 나홀로 독거노인 신세 외출도 힘들고 아픈 곳은 많아지고 ..

시와 음악 2023.06.11

I went to your Wedding

🪖6.25사변과 관련된 곡들중 에서 "Patti Page" 의 "I Went To Your Wedding" 을 들어봅니다. 이 곡은 워낙 잘 알려진 곡이라 모르는 분 거의 없으시겠지만 이 노래가 한국전쟁에 얽힌 실화에서 나왔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이 노래의 가사는 한 미국처녀가 6.25전쟁 종군기자로 참전 했다가 총상을 입고 의식을 잃게 되었는데 이것이 전사한 걸로 잘못 소식이 전해지면서 무사 귀국을 고대하던 그녀의 약혼남이 절망 가운데 지내자 그의 부모가 죽은 애인은 빨리 잊고 다른 여자와 결혼할 것을 강권하여 결혼을 하게 되지요. 그러나 마침 부상에서 깨어나 기억을 되찾은 처녀는 돌아오게 되고 다른 여자와 결혼한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그녀는 결혼식에 남몰래 참석해 뒷전에서 눈..

시와 음악 2023.06.08

소풍 온 것처럼 살다 가자

ㅡ소풍 온 것처럼 살다 가자ㅡ 위진 시대의 은자 도연명의 '귀거래사'가 생각 난다. 도연명은 하찮은 관리 생활을 하다가 아니꼽고 더러워서 훌훌 내팽겨쳐 버리고 전원 생활을 시작했다.그는 전원 생활을 함으로서 비로소 자유를 얻고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었다. 도연명은 유유자적 있으면 먹고 없으면 굶는 생활에 만족하며 이 세상을 정말로 멋지게 잘 살다 갔다.탁월한 선택을 한 것이다.어디 이들 뿐이겠는가.죽림칠현들이 그러한 생활을 하였으며 당송 시대의 8대가들 역시 그러하였다고 보면 된다.그들은 청렴하게 꾸밈없이 주유천하 하다가 이 세상을 하직 하였다.물론 고관대작의 생활을 한 사람들도 있지만 그들 역시 전원 생활을 꿈꾸며 살았다. 이들의 공통점은 물욕의 집착에서 벗어날 수 있어서 그리될 수가 있었고 명예를..

시와 음악 2023.06.03

보리밭

보 리 밭 바야흐로 5월 중순이 되었다. 파아란 하늘 아래 펼쳐진 보리밭의 싱그러운 풍경을 노래한 "보리밭" 은 많은 사람들을 향수에 젖게한다. 이 노래는 한국전쟁 중 부산 피난시절에 만들어졌으니 70넌 된 노래인데, 발표 후 별로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1970년대 들어와 문정선과 조영남이 부르면서 크게 인기를 얻었고, 음악교과서에도 실리는 등 많은 이들이 즐겨 부르는 노래가 되었다. 특히 해외동포들에게 이 노래는 깊은 감동을 주는 노래 중 하나라고 한다. 황해도가 고향인 박화목 시인과 윤용하 작곡가가 부산에서 피난살이를 할 때 우연히 만나 자갈치시장 대폿집에서 자주 술잔을 부딪히며 시름을 달랬다고 한다. 어느날 윤용하(1922~65)가 전쟁의 아픈 상처를 입고 어렵게 살고 있는 사람들을 위로해 줄 수 ..

시와 음악 2023.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