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별 건가]/ 신풍
이슬 젖은 풀잎
나를 보더니 웃어요
나도 따라 웃지요
사는 게 별 것 아니잖아요
기쁠 때
마음 편히 웃고
슬픈 일 있으면
고요한 밤하늘 향해
눈물 흘리는 것이지요
그럭저럭 사는 사이
한 세상 후딱 가고
내 본래 모습
해진 문풍지처럼 남지요
덧: 얼마 전 유기견보호센터에서 데려온 ‘아루’입니다. 어미가 코아루 아파트 근처에서 발견되어 ‘코’자를 빼고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입양자를 찾지 못한 채 조금 더 시간이 지났으면 안락사를 시켜야 했다고 하는군요. 그런데 제가 아이들 셋 키우고, 또 수십 년간에 걸쳐 개들을 데리고 있었으나 누구도 이 놈만큼 애교를 부리지는 않았어요. 마치 온몸을 던지듯 주인 마음에 들려고 합니다. 어찌나 사랑스럽게 구는지 온 집안에 함박웃음을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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