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가는 배
/박용철(朴龍喆)
나두야 간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 거냐.
나 두 야 가련다.
아늑한 이 항구인들 손쉽게야 버릴거냐.
안개같이 물 어린 눈에도 비치나니
골짜기마다 발에 익은 묏부리 모양
주름살도 눈에 익은 아아 사랑하든 사람들.
버리고 가는 이도 못 잊는 마음
쫓겨 가는 마음인들 무어 다를거냐.
돌아다보는 구름에는 바람이 희살짓는다.
앞 대일 언덕인들 마련이나 있을거냐.
나 두 야 가련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거냐.
나 두 야 간다.
//김수철이 작사. 작곡한 노래 '나도야 간다'는 바로 이 박용철의 시 '떠나가는 배'에서 모티브를 따 만든 노래다. 이 시의 제목인 '떠나가는 배'는 젊음의 은유이다. 그 젊은 시절이 시적 화자에겐 (그는 짧은 생을 살았다. 1904~1938) 시대상으로나 자신의 건강상으로나 어려운 시기였다. 그리고 이 시는 그 중 시대의 상만으로도 공감을 많이 받았다. 이 시의 배의 은유는 '새로운 미지 세계에의 도전'이다. 젊음이라면 어려운 꿈에 좌절하지 말고 콜럼버스 같은 도전을 하자고 시인은 말한다. - 이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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