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화조문 / 최길영
보았네, 난 보았네
땅바닥에 떨어져 네 가는 길을
황금의 팬티
붉은 입술
그대로 간직하고서
하늘에서 흐드러지고
땅에서 널브러졌으니
두 개의 목숨인가
여름, 가을이
봄을 조문하는 서글픈 겨울연가
석양이 뉘엿대는 십자가 꼭대기
상여소리 걸려라
어둑살이 밟고 가네
꼭꼭, 꼭꼭 회다지소리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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