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음악

삶이란 /이해우

양곡(陽谷) 2024. 1. 6. 23:27

삶이란
/이해우

바람에 흔들리며
꽃몽울을 만들고

여름의 비를 맞고
즐겁게 웃던 나무

삶이란
교향악처럼
출렁이며 흐르네

겨울엔 다 벗고서
흰눈에 흠뻑 젖어

밤새도록 떨다가도

아침 해에
미소 짖는

삶이란
헐벗었지만

이런 맛이 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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