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기도]
/신평
여명이 퍼지기 전 짙은 어둠
마음의 불 밝히고 살펴본다
곳곳에 어지러이
낙엽처럼 쌓인 후회들
한쪽에 치워놓고 기도를 올린다
스쳐 가는 남의 눈빛이라도
가슴에 포근히 안을 수 있는 사람
극단의 달콤한 유혹에 빠지지 않고
중간 길 묵묵히 걷는 사람이 되고
못난 내 등 더 구부려
자식들 쉽게 타고 갈 수 있게 해달라고
간절한 마음의 칼로
어둠을 베며 기도한다
미망과 집착에 허우적거리며
후회의 낙엽들을 쌓아나가지만
저 깊이 흐르는
모든 때 벗겨주는 맑은 강물
주님이 여시는 그 물길 바라보며
하루를 여는 기도 올린다
.
덧: 먼 곳에 있는 큰 딸을 뺀 나머지 가족들이 남해로 가족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더 없이 소중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보리암’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시와 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석양/ 이영애 (0) | 2024.01.06 |
---|---|
행복(幸福) /유치환(柳致環) (0) | 2024.01.06 |
제야 앞에서/한상수 (0) | 2023.12.31 |
삼월 /박서영(1968~2018)/ 이해우 해설 (0) | 2023.12.28 |
12월 /이해우 (0) | 2023.1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