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음악

석양/ 이영애

양곡(陽谷) 2024. 1. 6. 12:09

하늘을 유혹하는
석양의 너울 자락이
색색이 수평선에
조명을 켠다

검붉은 윤슬에 취해
춤을 청하는
너른 창공에는
바람 소리마저
우아한 곡선을 긋고

리드미컬하게
이끌어 간다

현란한 춤사위로
온몸을 휘감아 도는
석양의 거친 숨소리
뜨거운 체취로
감정을 사로잡고

한순간 터지는
시선마저
황홀한 몸짓
바람을 타고 넘는
밤의 열기에
동화되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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