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 강사랑
첫눈에 설렘이 가득하다.
사랑하는 내 여인을 기다리는 마음이다.
솜털처럼 떨어지는 눈꽃 송이를
두 손으로 받아보며 느끼는 짜릿함이다.
펑펑 쏟아지는 함박눈 속에
나의 욕심을 내려놓고
이유 없이 쏟아내는 웃음이다.
그저, 아무 생각 없이 마음을 비우게 하는
첫눈에게 사랑이 달려 있다.
첫눈은 장소와 때를 가리지 않는
누구에게든 반가운 손님이다.
산자락에서 첫눈을 반기는 사람
퇴근길 차 안에서 첫눈을 바라본 사람
카페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며 첫눈을 본 사람
화실에서, 음악실에서 작업에 열중한 사람
황금잉어 빵을 구워내는 사람에게도
첫눈은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마법의 가루다.
한 해 한 해 나이테를 만들어 내는 첫눈
하지만 그 나이를 잊게 하는 거 또한 첫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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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詩 선정 / 첫눈 / 강사랑 / 시낭송 / 박순애'
https://youtu.be/R38HXVMICu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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