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음악

《 첫 눈》

양곡(陽谷) 2024. 11. 28. 07:04

《 첫 눈》

첫 눈이다!  
함박 눈이다!
하늘에서 정신없이 내린다.
누군가는 동심으로 좋아하지만
동백꽃과 눈 치우는 분은 좋아할까?
세상 이치는 즐거워 하는 사람이 있다면
즐거워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 눈 위에 쓴 시 / 류시화 》

누군 종이 위에 시를 쓰고
누군 사람 가슴에 시를 쓰고
누군 자취없는 허공에 시를 쓴다지만
나는 십이월의 눈 위에 시를 쓴다.
눈이 녹아버리면 흔적도 없이 사라질 나의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