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로 여는 아침!
심연
-류외향
바람 한 점 없는 저수지
물결의 침묵은
배경처럼 거느린 산을 낮은 자리에 앉힌다
물은 산 보다 높아진다
그 침묵의 중심에
낚싯배가 남기고 간 나무막대기 위에
불새 한 마리 올라앉아
수직으로 꽂꽂이 서서
하염없이 제 자세마저 낮게 앉히고
몇 시간째 내 발목도 묶어 놓고 있는
저 몰두
저토록 밑도 끝도 없이
지극해지게 하는 건
물밑에 있는 건 물고기만은 아니리라
# 하염없이 낮춘 지극한 몰두..
이런 몰두로 자신의 의식 속에 자리잡은 깊은 내면의 마음도...
결코 넘을 수 없었던 본성과 이성간의 깊은 간극도 극복할 수 있지 않을지...
물밑에 어디 물고기만 있겠습니까?
그럼요 아암 ㅎㅎ
이용복- 그얼굴에 햇살을
https://m.youtube.com/watch?v=65W2DES_a5U&fbclid=IwAR1Z4MSj8KPd6xiLGEJFVRK2sfQJ6KARk5ZL4Y-YJZ5cGHiI0GCwUdJRfW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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