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샬롯 브론테
인생은, 정말, 현자들 말처럼
어두운 꿈은 아니랍니다
때로 아침에 조금 내린 비가
화창한 날을 예고하거든요
어떤 때는 어두운 구름이 끼지만
다 금방 지나간답니다
소나기가 와서 장미가 핀다면
소나기 내리는 걸 왜 슬퍼하죠?
재빠르게, 그리고 즐겁게
인생의 밝은 시간은 가버리죠
고마운 맘으로 명랑하게
달아나는 그 시간을 즐기세요
가끔 죽음이 끼어들어
제일 좋은 이를 데려간다 한들 어때요?
슬픔이 승리하여
희망을 짓누르는 것 같으면 또 어때요?
그래도 희망은 쓰러져도 꺾이지 않고
다시 탄력 있게 일어서거든요
그 금빛 날개는 여전히 활기차
힘있게 우리를 잘 버텨주죠
씩씩하게, 그리고 두려움 없이
시련의 날을 견뎌내 줘요
영광스럽게, 그리고 늠름하게
용기는 절망을 이겨낼 수 있을 거예요.
//이 시를 읽으면 인생에 대한 시인의 생각이 상당히 긍정적이다. 때론 가식적일 정도로 위안을 하는 말이 많이 있다. 이 시를 이해하려면 시인의 삶을 잠시 돌아보면 된다. 샬롯은 다섯 살에 어머니를 여의고 자매들과 함께 잠시 기숙학교에 다녔는데, 학교의 열악한 환경 때문에 영양실조와 폐렴에 걸려 두 언니마저 잃는다. 그리고 그녀는 1825년부터 5년 동안, 후일『폭풍의 언덕』을 쓰게 될 동생 에밀리와 함께 집에서 독학으로 공부를 했는데 샬럿은 이때 그녀는 시를 쓰기 시작했다. 아직도 그녀가 누군지 잘 모르겠다는 분은 그녀의 역작 《제인 에어》(1847)를 생각하면 금방 '아하! 그녀'란 생각이 들것이다. 이런 그녀의 인생은 쉽지 않았다. 역경과 그것을 극복하는 시간의 연속이었다. 이 시를 읽으면 이 시의 구절구절들이 그녀의 어떤 마음에서 나왔는지 짐작이 갈 것이다. - 이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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