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정
/이육사/해설 이해우
매운 계절(季節)의 채찍에 갈겨
마침내 북방(北方)으로 휩쓸려 오다.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高原)
서릿발 칼날진 그 위에 서다.
어데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 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다.
이러매 눈 감아 생각해 볼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시인이 이육사이니 애국시란 선입관을 갖고 읽으면 이해가 된다. '매운 계절'의 은유는 일제 치하를 의미하고, 북방은 당시 애국지사들이 독립을 위해 운동을 하던 만주나 북간도를 말함이다.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이란 말은 더 이상 오를 곳이 없다는 말이다. 그래서 제목이 절정이다. 절정은 산의 가장 높은 곳이니 어디로 나아갈 것인가? 어디에 무릎을 꿇어야 하는가고 묻는다. 이것은 다른 말로 바꾸면 '누구에게 하소연을 하는가?'란 말이 되겠다. 그런데 그에겐 지금 그런 비벼볼 언덕도 없는 것이다. (한 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다.) 무지개는 '희망'의 은유이다. 여기에선 극한적 현실을 극복하려면 강철같은 의지가 유일한 희망이란 말이다. - 이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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