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음악

그 집앞 /이은상(李殷相)

양곡(陽谷) 2023. 12. 18. 07:26

그 집앞
/이은상(李殷相)

오가며 그집앞을 지나노라면
그리워 나도 몰래 발이 머물고
오히려 눈에 뛸까 다시 걸어도
되오면 그 자리에 서졌읍니다

오늘도 비 내리는 가을 저녁을
외로이 이집앞을 지나는 마음
잊으려 옛날 일을 잊어버리려
불빛에 빗줄기를 세며갑니다

//이은상 님의 이 시는 시 자체보다 노래가 더 친숙하게 우리에게 알려졌다. 내 생각이지만 시인 중 가장 많이 시가 노래로 옮겨진 이는 이은상 님이 아닐까 싶다. 이 시의 첫 연은 과거의 일이다. 사모하는 이에게 다가가지 못하는 마음이 담겨있다. 두 째 연은 이제 그것은 과거의 일이 되었다. 사랑하는 이는 남의 사람이 된 것 같다. 아니면 멀리로 떠났을 것이다. 그래서 이젠 잊으려 하지만, 잊는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이 시의 그 사랑하는 이는 아마도 조국의 은유일 것이다. 일제에 병탄하기 전에 무력하였던 자신의 모습과, 병탄 후의 처량한 마음을 노래한 것으로 나는 읽었다.

그리고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이은상 님은 치열하게 독립을 위해 일한 독립운동가이시다. 국가보훈처 독립운동유공자에 적힌 그의 독립 운동의 업적만 열거하더라도 그는 대단한 분이었다. 자신들의 조상이 일제의 형사거나 압잽이였으면서 조상력을 세탁하여 독립가연하거나 광주 항쟁의 주역인양 국가의 세금을 훔쳐먹는 민주당의 쥐새끼들과는 확연히 다른다.

내가 왜 이런 말을 하는가 하면 이은상 같이 훌륭한 분을 이승만과 박정희 정권에 우호적이었단 이유만으로 폄훼하고 모욕을 하는 좌빨들이 많기에 하는 말이다. 옳고 그름을 재는 잣대가 김일성의 주체 사상이나 좌빨들의 독으로 기울어진 쥐새끼들의 썩은 대가리를 용납 못하기에 하는 말이다.

이은상의 문학적 업적을 제외하고라도 국가보훈처의 기록에 적힌 몇 가지만 추리더라도 그를 모욕하는 좌파들은 나를 만나면 주둥이를 조심하여야 할 것이다. 말싸움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냥 찢어 버릴 것이다.

다음은 국가보훈처의 이은상 유공 기록의 몇 가지를 정리한 것이다.

1. 그는 1928년에 계명구락부(啓明俱樂部)의 조선어사전 편찬위원으로 활약하였다.
2. 26세 때인 1929년에는 월간 잡지 <신생(新生)>의 편집장으로 활동하였다.
3. 1931년 6월부터 동아일보에 35회에 걸쳐 빼앗긴 조국의 국토와 문화재에 얽힌 심정을 술회한 〈향산유기(香山遊記)〉를 연재하며 민족의식을 고취하였다.
4. 1934년 5월 진단학회(震檀學會) 창립의 발기인으로 참가했다.
5. 1934년 겨울에 민족독립사업에 유용한 국가적 인재를 양성할 교육기관으로 양사원(養士院)을 설치할 것을 이극노·안호상·이윤재 등과 추진하였다.
6. 1935년에는 조선기념도서출판관(朝鮮紀念圖書出版館)을 조직하는 데 발기인으로 참가하였다.
7. 1937년에 조선일보에 〈한라산 등반기(漢拏山登攀記)〉, 1938년에 〈지리산 탐험기(智異山探險記)〉를 발표하여 민족의식을 고취하였다. 또한 1938년에 조선일보의 주간으로 있으면서 일본군의 명칭을 '아군(我軍)', '황군(皇軍)'으로 표기하는 것을 반대하고 동년 6월에 사직하였다.
8. 1942년 10월에 일제가 한국민족 말살정책의 일환으로 한국어 말살 정책을 대폭 강화하고 한글 연구자들을 탄압하기 위하여 만들어 낸 조선어학회운동(朝鮮語學會運動)으로 구속되어 함경남도 홍원경찰서와 함흥경찰서에서 일제의 잔혹한 고문과 악형을 받았으며, 1943년 9월 18일 함흥지방법원에서 기소유예로 석방되었으나, 실질적으로 1년간의 옥고를 겪었다.'조선어학회는 강제 해산되었다가 1949년 '한글학회'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했다.
9. 이은상은 일제 강점 기간에 한국민족 고유의 시조 분야에서 우수한 작품을 창작하여 민족문화의 발전에 기여하였다. 정부에서는 그의 공훈을 인정하여 1990년에 건국훈장 애국장(1977년 건국포장)을 추서하였다.

- 이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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