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워하는 이여, 오시옵소서/정순영 시인
요엘 정 순 영
이제는 오시옵소서, 내 안에서 그리워하는 이여
희생으로 사랑의 볍씨를 뿌리시어 오직 하늘을 우러러 해맑은 싹을 틔우고
뿌리가 박히고 터가 굳어져서
사랑의 넓이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를 깨달아 충만하기를 바라오니
이제는 오시옵소서, 내 안에서 그리워하는 이여
땅의 시간 가운데서 생각하여 구하는 것이 넘치도록
부르심으로 겸손과 온유와 오래 참음으로 사랑 가운데서 서로 용납하여
몸이 성령에 순종하오니
이제는 오시옵소서, 내 안에서 그리워하는 이여
올라가셨다가 다시 땅 아래로 내리신 이를 아는 것으로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하여 자라서 닮아가는 거룩한 순수를
거두소서, 땅에 뿌린 볍씨의 알곡을 거두소서
월간<우리시> 2023, 12월호. 제42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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