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시간
바람이 분다
내 책을 펼쳤다가 덮었다가
찢겨진 내 페이지가 날아간다
사랑으로부터 달아난다
가라 차라리 한그루 나무가 되어
훨씬 더 살아있는 삶을 느껴라
어느새 추억 속에 머무는 떠난이들
오늘은 바람 핑계로 살아야겠다 말할까
생존과 선택에 바람이 분다
희망의 불이 바람의 파동을 맞이한다
- 글 : 炅河 김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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