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 새아침을 여는
詩 , 3篇 》
[ 희 망 가 ]
/문 병 란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는 헤엄을 치고 눈보라 속에서도
매화는 꽃망울을 튼다
절망 속에서도 삶의 끈기
는 희망을 찾고 사막의 고
통 속에서도 인간은 오아
시스의 그늘을 찾는다
눈 덮인 겨울의 밭고랑에
서도 보리는 뿌리를 뻗고
마늘은 빙점에서도 그 매
운맛 향기를 지닌다
절망은 희망의 어머니,
고통은 행복의 스승,시련 없
이 성취는 오지 않고 단련 없이 명검은 날이 서지 않는다
꿈꾸는 자여, 어둠 속에서
멀리 반짝이는 별빛을 따
라 긴 고행길 멈추지 말라
인생항로 파도는 높고 폭
풍우 몰아쳐 배는 흔들려
도 한 고비 지나면 구름 뒤 태양은 다시 뜨고 고요한 뱃길 순항의 내일이 꼭 찾
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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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멈 추 지 마 라 ]
/양 광 모
비가 와도 가야할 곳이 있
는 새는 하늘을 날고
눈이 쌓여도 가야할 곳이 있
는 사슴은 산을 오른다
길이 멀어도 가야할 곳이 있
는 달팽이는 걸음을 멈추지 않고
길이 막혀도 가야할 곳이 있는 연어는 물결을 거슬
러 오른다
인생이란 작은 배 그대, 가
야할 곳이 있다면
태풍 불어도 거친 바다로 나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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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해 새 아 침 에 ]
/ 박 노해
새해에는 조금 더 침묵 해
야겠다
눈 내린 대지에 선 벌거
벗은 나무들처럼
새해에는 조금 더 정직해
야겠다
눈보라가 닦아놓은 시린 겨울 하늘처럼
그 많은 말들과 그 많은 기
대로 세상에 새기려 한
대문자들은 눈송이처럼 바닥에 떨어져 내려도
보라, 여기 흰 설원의 지
평 위에 새 아침의 햇살
이 밝아오지 않은가
눈물조차 얼어버린 가난
한 마음마다 새 아침의 태
양 하나 품고 있지 않은가
우리가 세우려 한 빛나는 대문자들은
내 안에 새겨온 빛의 글자
로 쓰여지는 것이니
새해 새 아침에 희망의 무 게만큼 곧은 발자국 새기
며
다시, 흰 설원의 아침 햇살
로 걸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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