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음악

老松의 스승 /이해우

양곡(陽谷) 2023. 11. 3. 22:36

老松의 스승
/이해우

학들이 날아와서
세상을 얘기하면

안 듣는 척 귀동냥

들리는 걸 어쩌겠어

그들의 얘길 들으면
세상은 위기였어

아득한 저 하늘과
깊고 깊은 저 계곡

천당과 지옥 사이
어디도 아닌 이곳

연옥에 살고 있는 게
실감 나는 순간이지

어떻게 살까 하다
수경 선생* 떠올랐어

이래도 좋다 하고
저래도 좋다 하던

당신의
호호(好好)한 마음

이제 조금 알겠어

*수경선생 사마휘(司馬徽, ? ~ 208년)는 중국 후한 말의 인물로, 자는 덕조(德操)이며 영천군 사람이다. 그는 누구의 말에도 항상 '좋다, 좋아!'라고 대답을 해서, '호호선생(好好先生)'이라는 별명을 얻는다. 그는 유비에게 복룡(제갈량)과 봉추(방통)을 소개한 인물이기도 하다. 때때로 하는 생각인데, 만일 수경선생이 없었다면 삼국지도 없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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