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松의 스승
/이해우
학들이 날아와서
세상을 얘기하면
안 듣는 척 귀동냥
들리는 걸 어쩌겠어
그들의 얘길 들으면
세상은 위기였어
아득한 저 하늘과
깊고 깊은 저 계곡
천당과 지옥 사이
어디도 아닌 이곳
연옥에 살고 있는 게
실감 나는 순간이지
어떻게 살까 하다
수경 선생* 떠올랐어
이래도 좋다 하고
저래도 좋다 하던
당신의
호호(好好)한 마음
이제 조금 알겠어
*수경선생 사마휘(司馬徽, ? ~ 208년)는 중국 후한 말의 인물로, 자는 덕조(德操)이며 영천군 사람이다. 그는 누구의 말에도 항상 '좋다, 좋아!'라고 대답을 해서, '호호선생(好好先生)'이라는 별명을 얻는다. 그는 유비에게 복룡(제갈량)과 봉추(방통)을 소개한 인물이기도 하다. 때때로 하는 생각인데, 만일 수경선생이 없었다면 삼국지도 없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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