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을 사는 나무
살아 오백
죽어 오백
천년을 사는 나무
태백산 고사목ᆢ
주목은 그렇게 천년을
살아 간다ᆢ
비 바람 불어 힘들면
나무가지 돌려 뻗고
눈 내려 버거우면
굽어 털어 비우며ᆢ
곧게 뻗은 유연성
버티고 견디며ᆢ
천년을 살아 왔다ᆞ
우리네 인생살이
주목과 같으니ᆢ
바람불면 부는데로ᆢ
눈비도 맞으며ᆢ
비우고 털면서
더불어 살으니ᆢ
삶도 죽음도 나의 인생ᆢ
얻어 보태며 남기고 떠나는
태백준령 고사목
주목을 주목하리라ᆢ
권함춘재 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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