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의 사명을 분명히 하고, 짧은 문장이나 한두 개의 구절로 사명문을 만들라.”
미국의 모금전문가 킴클라인(Kim Klein)과 헬렌김(Helen Kim)이 전하는 모금의 첫 번째 기본원칙이다.
아름다운재단은 지난 12일과 13일 양일간 미국 풀뿌리 모금 저널(Grassroots Fundraising Journal)의 킴클라인 대표와 헬렌김 이사를 초청해 한국여성개발원에서 ‘킴클라인·헬렌김과 함께하는 효과적인 모금전략과 기법’이란 주제의 워크숍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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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종섭기자 |
아름다운재단이 12,13일 이틀 동안 한국여성개발원에서 해외 모금전문가 초청워크숍 '킴 클라인ㆍ헬렌 김과 함께하는 효과적인 모금전략과 기법'을 개최했다. |
워크숍 첫날 찾아간 행사장에서는 70여명의 참가자들이 삼삼오오 짝을 이뤄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연습 중이었다. 전화로 기부를 요청하는 것에서 잠재적 기부자를 만나 설득하는 것까지. 모금 과정에서 부딪히게 되는 어려움을 몸소 체험하면서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이번 워크숍의 특징은 전문가들이 자신의 노하우를 단순히 말이 아닌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전달하는데 있다. 실제와 유사한 경험을 통해 참가자들이 모금 방법을 체득하도록 하는 것이다. 참가자들은 두 명의 전문가들로부터 모금 노하우와 사례를 전해 듣고, 그들이 제시하는 상황에 따라 역할훈련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이 역할극을 통해 느낀 소감을 발표하고 공유하는 시간도 이어졌다.
첫날 오전 모금 철학에 관한 강연을 듣고, 두 전문가가 강조한 단체의 사명을 직접 정리해 표현해 보는 시간을 갖은데 이어 오후에는 실재 후원을 요청하는 훈련이 진행됐다. 클라인 대표와 김 이사는 후원을 요청하는데 있어 가장 먼저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두 전문가는 서신, 전화통화, 만나기 등 실제 모금 과정에서 발생되는 어려움을 세세히 짚어가며 구체적인 사례와 매뉴얼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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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종섭기자 |
킴클라인 Grassroots Fundraising Journal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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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종섭기자 |
헬렌김 Grassroots Fundraising Journal 이사. |
워크숍에서는 기부를 빌미로 자신의 이권 사업에 대한 동조나 데이트를 요구해오는 ‘난감한 기부자’들에게 응대해 보는 등의 흥미로운 시간도 마련됐다. 이튿날 일정에서는 편지 작성과 전화 요청 등 실제 모금 과정을 좀 더 구체적으로 연습하는 프로그램들이 마련됐으며, ‘6주 만에 500만원 모금하기’라는 고액 모금 캠페인을 기획해 보는 시간 등이 눈길을 끌었다. 킴클라인 대표는 풀뿌리 비영리조직 고액모금 기법의 대가로도 유명하다.
이번 워크숍에는 사회복지시설에서부터 시민단체, 대학, 대안학교, 종교단체 등 다양한 곳에서 모금 업무를 담당하는 실무자들이 참여했으며 특히 대전, 김해, 군산 등 지역의 풀뿌리 단체들이 상당수 참여했다.
워크숍에 참가한 박하나 신망애복지재단 자원관리사는 “토론과 역할 훈련 중심의 프로그램이다 보니 일방적인 강의해 비해 몸에 빨리 와 닿았다”며 “실무에 직접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대현 샘터선교회 팀장도 “이론과 실무에 대한 교육이 같이 이루어져 매우 유익했다”며 “기관의 비전과 사명 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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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종섭기자 |
참가자들이 전화를 통해 기부를 요청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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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종섭기자 |
참가자들이 조를 나눠 역할극을 하고 있다. |
참가자들은 대체로 실무 중심의 이번 워크숍에 만족을 표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일부 아쉬운 점들도 지적됐다.
최영인 문화우리 연구원은 “역할극이라는 방법이 매우 좋았고, 막연했던 것들이 구체화될 수 있는 기회였다”면서도 “해외전문가이다 보니 우리 현실과 조금 다른 부분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양진주 희망제작소 연구원은 “모금의 성격이 여러 가지 일 수 있기 때문에 각각의 현실에 맞는 모금 전략이 제시되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한편 이번 워크숍을 준비한 박고운 아름다운재단 국제협력팀 간사는 “아름다운재단의 사명은 기부문화를 활성화하고 풀뿌리·공익단체를 지원하는 것인데, 기금 지원 보다 자생력을 키워주는 것이 더 중요한 지원이라 생각 한다”며 “워크숍의 가장 큰 목적은 실무자들이 모금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자신감을 갖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