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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기부문화- 한국

양곡(陽谷) 2007. 3. 24. 15:32

2005년 공헌액 1조4000억
지출비 이미 선진국 수준
자발적 기부문화 자리잡아


지난해 세계 2위의 갑부이자 세계 금융계의 상징적 인물인 미국의 버크셔 헤더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인 워렌 버핏이 평생 모은 310억달러의 재산을 게이츠 재단에 기부하면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카네기와 록펠러의 전통을 잇는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의 잇단 기부는 서구식 기업가 정신의 한 단면을
보여주며 전세계 기업과 기업가들에게 경종을 울렸다. 특히 한국식 기업의 기부문화와 맞물리면서 묘안 대조를 연출하기도 했다.

기업이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통해 이익을 발생시키고 주주와 노동자들에게 이익을 배분하는 것 뿐만 아니라 지역과 시민사회에 구성원으로써 일정한 역할을 담당해야 하는 책무가 부과되고 있다. 특히 지속가능한 기업으로써 브랜드와 이
미지를 개선하는 중요 잣대가 되고 있다.

◇사회공헌은 기업의 기본= 글로벌 기업들은 더이상 기업활동으로 축적한 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부문에 대해 인색하지 않다. 이전까지 부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데서 벗어나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해 잠재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전략적 사회공헌이 활성화되고 있다.

특히, 국제표준기구(IS
O)가 2008년부터 기업의 사회적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지수인 `ISO26000'을 도입할 예정이어서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이를 등안시해 인증을 받지 못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여론에 밀려 때가 되면 어쩔 수 없이 이익의 일부를 내놓았던 과
거의 관행에서 벗어나 기업 스스로 자발적으로 기업 활동의 일부분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인정하는 경향도 강해지고 있다. 특히 LG전자의 경우 노사가 함께 사회봉사단을 구성하는 등 어느 기업보다도 적극적인 사회공헌 활동에 나서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해 224개 국내 주요기업들을 대상으로 2005년 사회공헌액을 조사한 결과 1조4000억원이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사회공헌을 기본방침으로 정하고 전담부서나 전담자를 배치한 기업은 절반에 불과해 사회공헌액에 비해 기업의 인식은 낮다는 지적이다.

서서히 국내 기업의 사회공헌 문화도 변화하고 있다. 전경련의 집계에 따르면 기업의 사회공헌활동 유형은 기부가 64.3%로 직접 프로그램 운영 비중인 35.7%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
이는 1999년과 2000년 당시 기부금의 비중이 90% 이상으로 압도적이었던 것에 비해 매우 달라진 모습이다.

◇사회공헌 활동의 질적 발전= 컨설팅 업체 라임글로브는 국내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단순 후원에서 전략적 상생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그룹 본사와 계열사에서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하
고 있다. 삼성은 최근 미국 육군보병학교가 건립하는 `한국전쟁기념관`에 건립 소요 기금 200만달러 중 100만달러를 기부했다. 또 미국 프로야구단 뉴욕 양키즈의 조 토레 감독과 손잡고 양키즈 선수들의 홈런 1개마다 1000달러를 기증, 지난해에만 11만1000달러를 기부했다.

또 KT는 기업에 특성에 맞춰 2004년부터 `청각 장애인 소리 찾
기' 사업을 진행해 매년 청각장애인에게 디지털 보청기를 제공하고 있다. CJ는 온라인 전용 후원 프로그램을 운영, 후원이 필요한 교육 시설의 선정부터 실제 후원까지 모든 과정을 네티즌의 투명한 의사 결정에 맡기고 있다.

우리 기업들이 진출해 있는 해외에서의 사회공헌도 활발하다. 삼성그룹은 러시아 볼쇼이발레단 지원과 베트남 꿈나무교실 후원사업,
중국 무료 개안수술 지원, 농촌지원을 위한 1사1촌운동 등 다양한 후원활동을 벌이고 있다. LG전자는 중국에서 `아이 러브 차이나'라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베트남 무료 개안수술과 중동ㆍ아프리카 언청이 어린이 환자 무료 수술 등을 펼치고 있다. SK그룹과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도 해외에서 각기 특성에 맞는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집행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사회공헌 지출은 해외 선진국 기업들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 수준이라는 평가다. 일본 기업이 평균 매출액에 0.1% 정도를 사회공헌에 사용하는 반면 국내 기업들은 0.37%로 크게 앞서 있다. 경상이익 대비 사회공헌지출도 국내 기업들은 일본의 2.3%를 크게 앞서는 6.3%로 세계적인 수준이다.

라임글로브 최준
혁 대표는 "기업 사회공헌 프로그램은 기업이 주변의 눈치를 보고 어쩔 수 없이 돈이나 물품을 지원하는 `퍼주기'가 아니라, 자신이 속한 커뮤니티 내에서 이해관계자들과 지속적인 경영을 해나가기 위한 상생 활동으로 개념이 변화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의 인식이 초기 단계라 많은 전략적 변화가 보이지는 않지만, SRI 펀드 등 사회공헌의 경제적 가치가 가시화되
고 있어 앞으로 창의적인 방향으로 변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형기자 ri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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