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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죽음교육(생명교육) 제도화가 시급하다

양곡(陽谷) 2013. 7. 12. 16:57

죽음교육(생명교육) 제도화가 시급하다

 

안재환,최진실,장자연,최진영,박용하, 비교적 최근에 자살한 유명 연예인들이다. 모델 김유리, 아나운서 송지선, 가수 채동화, 최근 2개월 사이에 자살한 연예인들이다. 4명의 젊은이 동반자살, 그제 일이다. 자살이 망국병처럼 번지고 있다. 연간 1만5천명 이상이 자살로 죽는다. 매년 늘어나고 있다. 주요 선진국 중 부동의 1등이다. 10~30대 사망원인 1위가 다름 아닌 자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지하게 근본 원인을 찾고, 대안을 강구하자는 목소리는 크지 않다.

실연했다고 죽고, 남들이 욕한다고 죽고, 생활이 어렵다고 죽고, 몸이 아프다고 죽는다.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목숨을 포기하는가? 많은 사람들이 삶을 포기할 정도로 한국사회가 그렇게 각박하고 모진 사회인가? 그렇다면 지금보다 몇 곱절 어려웠던 시절엔 도대체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왔단 말인가. 삶은 본디 고해(苦海)라 했다. 살며 여러 가지 어려움에 직면해 극복해 가는 것이 우리네 삶이다. 단지 삶이 어렵다고 죽는 건 아닐 게다. 분명 보다 근본적인 원인이 어딘가가 있다. 어딘가에 우리 사회를 지탱하고 이어주는 솔기들에 심각한 균열과 파열이 있는 것임에 틀림없다.

우리 사회를 자살대국, 낙태대국으로 만드는 근본원인은 무엇인가? 바로 생명윤리의 부재이다. 생명, 그 자체가 범접할 수 없는 목적적 가치, 절대적 가치를 가지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선 생명이 삶의 방편, 수단이 되고 있다. 살다가 지치면, 극복하기 어려운 난관이 가로막으면 죽으면 된다. 죽으면, 죽이면 모든 게 해결된다는 식이다. 어디에도, 누구도 생명의 소중함을 가르치고 배우지 않는다. 교육을 통한 사회화에 일차적 책임이 있는 교육제도는 대학 들어갈 때까진 입시교육, 졸업하면 돈버는, 처세교육 뿐이다. 온통 경쟁에서 살아남는 기술만 가르친다. 인성교육의 상당부분을 맡는 가정교육 역시 출세지향이다. 아이들이 몰입하는 게임은 생명이 도구이자 방편, 때론 즐길 거리라고 확실하게 각인시킨다.

본디 삶, 생명의 신성성을 전하던 종교도 현세의 구복과 처세만 강조하고 생명을 포기한지 오래다. 종교자체도 삶의 수단이 되었다. 살며 어쩔 수 없이 짓는 죄에 용서를 빌러, 사후 구원을 위해 종교를 갖는 사람은 드물다. 좋은 대학 가게 해 달라고, 사업 잘되게 해 달라고 빌러 간다. 사람 사귀러 가고 출세를 위해 간다.

현대 사회에,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언론 역시 생명, 죽음을 종종 흥미 거리로 취급한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는지, 유명인 누가 어떻게 죽었는지가 관심사다. 자살자의 미화나 죽음을 잠시 동안의 “여행”으로 묘사하는 허언법(euphemism)은 생명의 본질을 왜곡시킬 뿐 아니라 종종 죽음이 삶의 방편이란 무언의 메시지를 유포한다.

우리 사회, 건강한 삶의 윤리를 회복시키기 위해선 체계적인 제도적 접근이 필요하다. 생명윤리, 죽음교육(Death Education) 제도화를 위해 시급히 ‘생명(죽음)교육지원법’이 제정되어야 한다. ‘통일교육지원법’이나 ‘환경교육지원법’이 해당 교육을 제도화한 것처럼 생명의 소중함과 신성함에 대한 교육을 제도적으로 강제할 필요가 있다. 죽음교육가(Death Educator)를 양성, 교육자치구별로 일정 인원을 채용하고 초중고 커리큘럼에 생명교육을 필수과목으로 배정해야 한다. 미국이나 서구의 경우 초중고는 물론 대학에서도 생명, 죽음 관련 과목이 주요한 커리큘럼으로 편성되어 있다. 유치원생들이 인근 묘지로 피크닉을 가는 것이 다반사이고 대학 교양과정엔 ‘삶과 죽음에 대한 이해’와 같은 과목들이 지천이다.

매년 수백만의 국민들이 사랑하는 가족의 자살로 PTSD(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환자가 된다. 평생에 걸쳐 사랑하는 가족 중 한명이 자살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이야기다. 연간 자살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이 3조원이 넘는다는 연구도 있다. 자살은 가족적 비극을 넘어 삶을 무의미화시켜 우리 사회의 건강성을 해치는 근본원인이 된다.

정부도 자살의 심각성을 인지해 다양한 대안들을 마련하고 있기는 하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004년 ‘자살예방 5개년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범국민생명존중운동본부도 구성했다. 하지만 말뿐이다. 자살자는 2005년 12,000여명에서 지난 2009년 15,000여명으로 되레 늘었다. 실질적인 제도화가 선행되지 않아서이다.

거듭, 우리 사회의 뜯겨진 솔기들을 다시 굳건히 봉합하기 위해선 죽음, 생명교육 제도화가 시급하다.

출처 : 생사학
글쓴이 : 테라로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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