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혹시 미시령에
동규형 시집 미시령인가 하는 것 좀 빌려줘,
너랑 마지막 나눈 말이 이 전화였구나
나도 모르는 곳,너와 내 말이 끝난 곳,
강원도 어디 바람 많은 곳인 모양이던데,
요즈음 네 무덤가에서 슴슴한 바람을 만나면
내가 몇 번을 잊어버리고 빌려주지 못한 미시령
혹시 그곳에 네가 혼자 찾아간 게 아닐까.
내년쯤 일시 귀국을 하면 꼭 찾아가봐야지,
네가 혹시 그 바람 속에 섞여살고 있을는지.
너를 알아보지 못하고 바람만 만나게 되면
흔들리는 그거라도 옷자락에 묻혀와야지,
그 바람 털어낼 때마다 네 말이 들리겠지,
내 시를 그렇게 좋아해준
너는 그러겠지,
형, 나도 알아듣게,쉽고 좋은 시 많이 써,
이제 너는 죽고 나는 네 죽음을 시쓰고 있구나
세상사는 일이 도무지 어처구니없구나
시를 쓴다는 일이 이렇게도 하염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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