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 어르신 짧은 시 공모전 수상 작제품
책제목:꽃은 오래 머물지 않아서 아름답다
ㅇ 8500여편 중 뽑힌107편 중 일부입니다.
ㅇ 저녁노을
저렇게 지는 거였구나
한세상 뜨겁게 불태우다
금빛으로 저무는 거였구나
[대상]《이생문》
ㅇ 겸손
굳이 겸손하려 애쓰지 마라.
나이 들면
허리가 알아서 숙여진다.
《김주식》
ㅇ 옹고집
옹고집 늙은이라 하지마
안 들려서 그래
《박광수》
ㅇ 봄꽃
필 때는 저마다 더디 오더니
질 때는 하르르 몰려가더라
[우수상] 《김용훈》
ㅇ 동창 모임
한 친구가 소풍을 떠나
이 빠진 것처럼 빈자리가 생겼다
임플란트로도 틀나로도
채울 수 없는 빈자리
[우수상] 《양향숙》
ㅇ 이명
악보가 없는 나의 노래
외롭지 말라고 같이 울어주는
나만 아는 나의 동반자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한결같다.
《박이영》
ㅇ 첫사랑
나란히 걸었지만
손 한번 못 잡았고
까맣게 가슴 타던
첫사랑이
나도 있었다.
《김점분》
ㅇ 무슨 소용 있나
고기는 있는데 치아가 없다.
시간은 있는데 약속이 없다.
자식은 있는데 내 곁에 없다.
추억은 있는데 기억이 없다.
[우수상] 《정남순》
ㅇ 거짓말
문안 전화 받으면서
나는 잘 있다
느거나 잘 있거라
수화기 내려놓으면서 아이고 죽것다.
[우수상] 《전영수》
ㅇ 바지사장
나는야, 바지사장
가장이라며 폼은 잡아도
TV 리모컨은 언제나 아내 손에
《심창섭》
ㅇ 찔레꽃 어머니
오월이면
하얗게 핀 찔레꽃
어머니가 그기 서 있는 것 같다
엄마하고 불러보지만
대답 대신 하얗게 웃는다
언제나 머리에 쓰던 하얀 수건
엄마는 왜 맨날 수건을 쓰고 있었을까
묻고 싶었지만
찔레꽃 향기만 쏟아진다
[최우수상] 《김명자》
ㅇ 후회
저녁 먹고 가렴
자고 가지 그러니
십수 년 전 내가 그랬듯
오늘 아들 내외는
저녁밥도 자고 가지도 않았다
산으로 가신 어머니께 너무 죄송스럽다
[우수상] 《한상준》
ㅇ 영감생각
젊어서 그렇게 애를 먹이던
영감 때문에
철교에서 몇 번이나 뛰어내릴라 캐도
자식들 눈에 밟혀 못했다
그래도 어제 요양 병원에 가서
영감한테 뽀뽀했더니
영감이 울었다
[우수상] 《현금옥》
ㅇ 처음 가는 길
어머니가 먼저 가셨던 길은
모든 걸 알고 가신 줄 알았습니다.
내가 어머니 나이 되어 보니
그 길은 외로움이 가득하였고
처음 가는 길이었습니다
《김현구》
ㅇ 아기 천사
아기의 눈 속에 내가 들어간다
그렇게 작은 호수에
외할아버지를 담고 있다
고요한 작은 호수 속에
내가 감금 되어
출구를 모른다
《김영월》
ㅇ 불공평
내 집은 제멋대로
드나들면서
즈덜 집은
꼭 연락하고 오라네
자식 농사 밑졌다
《유임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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