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음악

풍경

양곡(陽谷) 2025. 2. 14. 08:43

풍경

솜털이 너울너울 춤추듯이 눈내리던
겨울이 다가고
어미 모(母)가 들어있는
매화(梅花) 열리는 봄이 온다

한자로, 나무木과 어미母로 이루어진
매화는 어머니나무의 의미로,
임신모의 입덧이 신맛의 매실을 찾고
가슴앓이와 갈증과 설사의 처방 약제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모든 계절의 시간이 아름다운 계절로
스쳐 지나간다

아침의 커피 한 잔
친구와의 짧은 카톡
산책길에서 만난 친절한 이웃

일상의 사소하고 사소한 모든 순간이
찰나의 스침처럼
너무 작고 바람처럼 가벼워도
의미있는 순간들로 소중히 다가온다

사소한듯 지금까지 받은 사랑이
영혼에 의미깊이 박혀있어
토닥토닥 어깨를 두드리는 따스한 느낌에
눈물이 난다

깨끗하고 단정하고 부드럽고 잔잔하게
모든 계절의 순간마다 미세하게 바뀌면서
피어나는 희망의 꽃들, 자연의 풍경

- 炅河 김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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