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음악

임진강 / 재미작가 김명희

양곡(陽谷) 2024. 12. 29. 09:20

임진강



가슴이 시리도록 푸른 하늘은
그리움의 눈길로도 닿을수 없고
건널수없는 다리 아래 강물은
뒤돌아 돌지도 않고 말이없이
저 가고싶은 따뜻한 곳으로 흐른다

언제부터 다리는 전설이 되었나
뜨건 햇살에 목마른 장단석벽은
애타는 가슴앓이로 밤마다 몰래
펑펑우는 눈물로 속내를 적신다

길게 펼친 강수면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가다오다 오다가다
돌돌 실풀리는 반짇고리 실패
아아 가고파라 아아 보고파라

더덜나루 강은 한없이 젊고
그리움은 늙지 않는다고
때맞춰 나타나 두루미가 속삭이네
근데 너는 어디까지 가보고 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