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음악

가을에 서서/ 정 순 영

양곡(陽谷) 2024. 11. 19. 11:37

가을에 서서
정 순 영

낙엽이
빙그르르

떨어진다

인생도
빙그르르

떨어진다

가던 길을 잠시 서서
하늘로 가는
선한 길이 어디인가를
생각하자

나를
내려놓고
마음을 비우면
선한 길이
들리고 보인다

그러면
내 안에
파란 하늘이 고인다

가을에 잠시 서서
생각하고
하늘이 알아주는
선한 길을 가자

<정순영시인 약력>
하동출생. 1974년 <풀과 별> 추천완료. 시집; “시는 꽃인가” “침묵보다 더 낮은 목소리” “조선 징소리” “사랑” 외 7권. 부산시인협회 회장, 한국자유문인협회 회장, 국제pen한국본부 부이사장, 동명대학교 총장, 세종대학교 석좌교수 등 역임. 부산문학상, 한국시학상, 세종문화예술대상, 한국문예대상, 외 다수 수상. <4인시> <셋>동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