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과 나
/ 이해우
어두운 밤 너를 벗다
뒷굽 닳은 너를 봤다
세상의 많은 발 중
어이 나를 만나서
모래알
숨통을 막는
사막길만 걸었니
너덜 해진 몸뚱이로
숙명(宿命)처럼 함께 걷다
차가운 댓돌 위에
코를 골며 자는 너
미안해!
비단길이란
먼 나라의 얘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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