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음악

조지훈의 [완화삼]과 박목월의 [나그네] 이야기를

양곡(陽谷) 2024. 4. 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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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 문학에 길이 남을 화답시 조지훈의 [완화삼]과 박목월의 [나그네]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박목월과 조지훈은 다섯살 차이 친구였습니다.
목월이 다섯 살 많았습니다. 지훈은 진눈깨비 흔날리는 복사꽃이 흐드러진 어느 봄날 영양 주실에서 경주로 목월을 만나러 갔습니다

둘은 석굴암을 오르기 위해 불국사에 들러 가지고 온 찬 술을 나무 그늘에서 나눠 마시고, 그 취기로 지훈이 한기가 들어 재채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형뻘인 목월은 입고 있던 봄 외투를 벗어 오한으로 떨고 있는 지훈의 가슴을 따뜻하게 데워줍니다.

지훈은 보름 동안 경주에 머물면서 목월과 함께 안강 자옥산 기슭 옥산서원 독락당에 방 하나를 얻어 그동안 밀려있던 이야기 보따리 끈을 풀어 헤칩니다.

세상에 관한, 시에 관한, 그리고 그들의 진로에 관한 수많은 얘기들을 나눴습니다.

경주 여행을 마치고 집이 있는 영양 주실마을로 돌아간 지훈은 ‘완화삼’을 써 ‘목월에게’란 부제(副題)를 달아 경주로 보냈습니다. 지훈은 산새 소리, 유장한 강 물길, 저녁노을, 낙화의 슬픔 등 애잔한 이미지를 안주할 곳 없는 나그네와 결합시켜 유랑과 한과 애수가 가미된 명시 [완화삼]을 탄생시킵니다.

완화삼 / 조지훈

차운산 바위 위에
하늘은 멀어
산새가 구슬피 울음 운다.
구름 흘러가는
물길은 칠 백리

나그네 긴 소매
꽃잎에 젖어
술 익는 강마을의
저녁노을이여
이 밤 자면 저 마을에
꽃은 지리라

다정하고 한 많음도
병인 양하여
달빛 아래 고요히 흔들리며 가노니.


♡목월이 지훈에게서 완화삼이란 시를 받고, 바로 엎드려 쓴 시가 바로 나그네입니다. 목월은 이 시의 표제 옆에 [술 익는 마을의 저녁노을이여-지훈에게]- 라고 쓰고, 이를 주실 마을로 올려 보냅니다.

나그네 / 박목월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리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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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고 행복한 즐거운 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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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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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 ☆복°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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