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천안함
소아 박정열
노도怒濤도 아니다.
뇌성벽력 그도 본 적 없다.
물 폭탄이 몰아쳐 와
자갈돌 하나 되어
암흑의 차가운
바다 밑으로 꺼지고
폭포 밑 소沼처럼
흰 방울들이
망망대해에 솟아올랐을 뿐
무엇 때문인지도 모르고
어찌할 바도 모른 체
입속으로 콧속으로
밀려드는 세찬 물줄기를
뿜다 내뿜다 들이킨
사투로 혼절해 간 몸부림에
절명絶命은 아-
아득히 온 전신에 휩싸이고
맛이 있어도 생각이 나고
또래만 봐도 헛보이고
발소리에 일어나고
문소리에 놀라
환청이 들리어
눈 감으면 선연히 떠올라서
노랫말에도 그리워서 우는
온 백성이 울고 왕이 울어도
아비의 눈물에
어미 가슴에 비할까
공功은 살아 있어야
더 아름답고 빛나기에
위로의 말은 그저 으레 일뿐
아- 애달프다. 이 울분이여
붉은 마수의 손목을
개 작두로 단죄하더라도
아- 슬프다.
숭고한 희생들이여
고이고이 잠드시라. 산화散花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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