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음악

월성 산책]

양곡(陽谷) 2024. 3. 22. 08:35

[월성 산책]

/신평

느릿느릿 저녁답
경주 남천에
노을을 지고 가면
월정교 물소리
원효 스님 염불 소리
코 끝 매운 환영에 젖어
이리저리 헤매는데
연꽃 가득 월성 해자에
달 그림자 길게 끌더니
풍덩 물 속으로 빠진다
.

덧: 밤에 찍은 경주의 월정교입니다. 남천을 건너는 다리로 월성의 입구입니다. 옛날 원효 스님이 연인 요석공주를 만나기 위하여 바로 이 다리를 건너 요석궁으로 갔습니다. 월성 일대가 과거 신라시대의 분위기를 가장 많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아내는 어린 시절 남천에서 멱을 감고 놀았다고 하는데, 그 추억이 그리고 지금도 그곳을 오갈 수 있는 것이 많이 부럽습니다.

'시와 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날천안함 소아 박정열  (0) 2024.03.23
  (0) 2024.03.22
색즉시공(色卽是空) /이해우  (0) 2024.03.21
춘설/이영애  (0) 2024.03.16
바람이 부는 소리!  (0) 2024.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