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등

잡아둘 수 없는 시간/ 한익수

양곡(陽谷) 2024. 1. 4. 15:23

잡아둘 수 없는 시간

“길모퉁이에 서서 손을 내밀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구걸하고 싶다. ‘적선하시오 형제들이여! 한 사람이 나에게 15분씩만 나눠주시오.

아, 약간의 시간만, 내가 일을 마치기에 충분한 약간의 시간만이라도 얻었으면 좋겠소.’그런 다음에는 죽음의 신이 얼마든지 찾아와도 좋겠소."

인류에게 창조적인 정신과 위대한 영혼을 선물한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74세에 여행 중 백혈병 진단을 받은 뒤 몸이 점점 쇠약해져 가는데도 마지막 작품인 <영혼의 자서전>을 끝내기 위해
더 이상 쓸 수 없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죽음 앞에서도 쓰다 남은 글을 마저 쓰게 해 달라고 이렇게 시간을 구걸했다.

인간은 자신의 생명을 이렇게 몇 시간도 임의대로 연장할 수 없는
것이다.

그가 태어난 지중해의 아름다운 섬 크레타, 그의 묘비에는 이런 글이 적혀 있다.
“나는 무엇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무엇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I hope for nothing. I fear nothing. I am free.”

카잔차키스는 인간의 삶을 세 부류로 이야기한다.

첫째는 주어진 인생을 먹고 마시고 연애하고 돈 벌고 명성을 쌓는 걸 삶의 목표로 삼고 사는 사람들이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오욕(五慾), 칠정(七情)을 위해서 사는 것이다.
식욕, 색욕, 재물욕, 명예욕, 수면욕을 채우기 위해 살고,
기뻐하다가 화를 내고, 즐거워하다가 슬퍼하고, 사랑하다가 미워하고, 하루하루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인간관계 속에서 파도를 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두 번째 부류는 자신의 삶보다 인류의 삶에 더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다. 인간은 결국 하나라는 생각으로 사랑과 선행을 권하며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며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아인슈타인, 막스 플랑크, 에디슨, 스티브 잡스와 같은 사람들이 여기에 속한다. 이런 사람들이 없었다면 우리는 지금처럼 편리한 세상에서 살 수 없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전 우주의 삶을 목표로 하는 삶이다.
사람, 짐승, 나무, 모두 한 목숨인데 아주 지독한 싸움에 말려들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인간의 삶을 좋게 하다 보니 다른 생명들이 해를 입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는 삶이다. 예수, 부처와 같은 성인들이다.

사람은 누구나 삶의 목표가 있다. 새해에 들어 시간이 더 빨리 지나가는 것 같다. 벌써 4일이 지났다. <그리스인 조르바>를 다시 읽으며 나는 지금 어떤 삶을 살기 위해 어떤 계획을 가지고 새해를 출발했는지 생각해 보는 아침이다.

그가 태어난 지중해의 아름다운 섬 크레타, 그의 묘비에는 이런 글이 적혀 있다.
“나는 무엇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무엇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I hope for nothing. I fear nothing. I am free.”

카잔차키스는 인간의 삶을 세 부류로 이야기한다.

첫째는 주어진 인생을 먹고 마시고 연애하고 돈 벌고 명성을 쌓는 걸 삶의 목표로 삼고 사는 사람들이다.

두 번째 부류는 자신의 삶보다 인류의 삶에 더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다.

마지막으로는 전 우주의 삶을 목표로 하는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