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음악

낙엽이 길을 막았다>/한상수 교수

양곡(陽谷) 2023. 12. 10. 19:42

<낙엽이 길을 막았다>

어제 오후 산책 나갔다가
소나기를 만났다.
빗줄기가 폭군 같았다.
잠시 비를 피하고 돌아오는 길.
그 사이 소나기는
단풍잎을 모두 떨구어 놓았다.
길 바닥이 아름답다.
소년시절 책갈피에 끼어 놓았던
단풍잎이 생각났다.
차마 단풍잎을 밟고 지날 수가 없어서
다른 길로 돌아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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