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길
/목필균 (1946-)
내가 갈 길
이리 멀 줄 몰랐네
길마다 매복된 아픔이 있어
옹이진 상처로도 가야할 길
가는 길이 어떨지는
물을 수도 없고, 답하지도 않는
녹록지 않는 세상살이
누구나 아득히 먼 길 가네
낯설게 만나는 풍경들
큰 길 벗어나 오솔길도 걷고
물길이 있어 다리 건너고
먼 길 가네 누구라도 먼 길 가네
때로는 낯설게 만나서
때로는 잡았던 손놓고
눈물 흘리네
그리워하기도 하고
슬퍼하기도 하고
미소짓기도 하며
그렇게 간다네
누구라도 먼 길 가네
돌아설 수 없는 길가네
//길이란 단어는 시에서 인생을 은유하는 대표적 단어다. 일본 센고쿠와 에도 시대의 무장이며 정치가 였던 도쿠가와 이에야스도 인생은 무거운 짐을 지고 먼길을 가는 것이라 말했다. 물론 이 시의 '먼길'도 인생의 은유이다. - 이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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