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아내
/정연복
아내는
마치 시인 같다
아직도 삼류 시인쯤밖에 안 되는
나보다 더 훌륭한 시인
시인 티를 내지 않아
오히려 더 깊고 참된 시인 싶다.
만 오십 년을 살고도
아직도 맑은 영혼은 고스란히 남아
매사에 허울좋은 겉치레와는
영 거리가 멀고
늘 선하고 거짓 없는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하루하루 살아가다가
어느 덧 아내는
자기도 모르는 새 시인이 되었나 보다.
<얼마 전 아내가 보낸 문자를
아무 생각 없이 읽어보곤
쓱 지우기는 뭣해 보관해 두었다가
오늘밤 막걸리 한 잔을 마시며
다시 읽어보니
한 편의 시가 적혀 있지 않은가.>
'내 생애가
얼마나 남은 걸까.
아름답게 떨어지는
낙엽을 보며
나도 아름답게 살다가
죽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시인이 되는 첩경은 시를 많이 읽고 시인의 그 시를 쓴 마음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다. 그러면 절로 詩心이 생겨난다. 다음에 그 마음을 종이에 옮기면 그것이 시가 된다. 시인의 아내는 그런 과정으로 모르는 사이 시인이 되어 있었다. 물론 내가 본 이런 시인의 과정은 정연복 시인이 본 그의 아내가 시인이 된 과정과 다르다. 하지만 난 내 생각이 옳다고 생각한다. ㅇㅎㅎㅎ - 이해우
'시와 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첫눈/정 순 영 (0) | 2023.11.18 |
---|---|
돌쇠 /이해우 (0) | 2023.11.18 |
산을 보며 생각한다. (0) | 2023.11.15 |
윤강로/고추잠자리/ 이해우 해설 (0) | 2023.11.15 |
영채./ 정 순 영 (0) | 2023.1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