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음악

해 후 / 이 해 우 재미시인

양곡(陽谷) 2023. 10. 22. 12:09

해 후
/ 이 해 우

세월이 만들어 낸
응어리진 옹이들이

인동꽃 피우더니
촛불처럼 녹아내려

봄날은 가을이 되어
나를 보고 서있다

서로를 응시하며
꼭 잡은 두 손에

千言과 萬語들이
흩어져 산화하고

지나온
머나먼 길이
가슴으로 전해진다